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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봉하에 간거야?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히고 속이 상해 죽겠네...
아니,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그냥 앉아 있어. 이번 주까지 끝내야 할 원고가 있는데, 때때로 토해내는 저들의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에 속절없이 분노하고, 자전거 타는 사진을 자꾸 들여다보며 가슴 아파하면서 그저 이렇게 맥놓고 앉아만 있다. 이 무력감을 어찌해야 할지....
유시민 쪽에서 미관광장에 분향소 설치해 놓았다는데, 이따가 외출할 때 들러서 국화 한 송이라도 드리고 와야겠어.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가신 분 안타까워 나두 오후엔 그 분에 관한 영상만 찾아서 보고 있어. 어린 아기에게 먹는 것 같고 장난치시는 소박한 웃음과 잔디썰매를 타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 손녀 대우고 자전거 타시는 모습... 이제 그런 모습들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거지? 우리에게 또 그분과 비슷한 분이라도 대통령으로 모실 수 있는 기회나 있을런지... 미관광장엔 오늘 저녁에 가려고... 이제야 학부모 공개 수업이 끝났거든.
언니를 통해 알게 된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을 시작으로 법정스님이 옳긴 <숫타니파타>, 틱낫한 스님의 <아! 붓다>를 읽고 있어요. 고마워요, 언니. 수행일기의 '도둑질하지 마라'는 글 읽었어요. 요즘 과소비에 대해서 많이 느끼고 있어요. 예전에는 사치하는 것이 과소비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좋은 말씀 잘 읽고 가요.
침묵 수행은 어땠니? 옛날에 서정주 시인이 그랬고, 근래에 이현주 목사가 그랬는데, 그 두 분의 침묵수행에 부인들게서 아주 불편해했다고 하더라구. 말을 하고 나서, 말을 하는 도중에, 내가 왜 이런 쓸데없는 말을 했을까? 하고 있을까? 부끄러워하고 후회하는 일이 적지 않네. 내가 예전에도 이렇게 주절주절 말을 했던 건지, 아니면 나이 먹어가면서 입이 가벼워진 건지... 모르겠다.
나는 며칠 전부터 법륜스님의 <인간 붓다...> 책을 교열하고 있어. 엄청 기쁘게 일하고 있지. 내가 도대체 무슨 복에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한번씩 정말 가끔은 머리가 맑아져야겠다는 느낌으로 네글을 본다.. 가벼운 소화불량으로.. 또는 무거운 두통으로 인한 내근심은 갑자기 싸한 박하사탕을 문 기분이랄까.. 이렇게 시간만 죽이는것도 나름 괜찮다.. 잘지내지..바쁜 네일상이 그려지는것같아...... 건강한거지....
한가하다면서, 전화 좀 자주 해라, 이것아!
눈이 시리고, 눈물도 나고, 쉬이 충혈되면서 피로하고... 그래서 노안이겠거니 했다가...ㅜ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부터 가 보자~ 그냥 돋보기나 맞추러 안경점이나 갔으면 어쩔뻔했노?
왜 그냥 노안이 아니래?
응 각막에 염증이 생긴지 오래란다 그동한 가렵고 눈물많이 났을텐데 어떻했냐고... 시력은 0.4 0.7나오는데 눈 피로하지 않게 하려면 운전할때나 뭐 그럴때는 안경을 써주는게 좋다고하고 아직 수술한 단계는 아니니 어쨌든 꾸준히 치료해보자고 하네 정말 미련한 곰탱이~
이런 미련곰탱이야... 나한테도 눈이 이상하다고 말한 지가 꽤 된 것 같은데 이제야 병원에 가보다니. 눈이 고장나면 온몸이 피곤하던데... 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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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엄마를 지켜보면서 가슴이 아프겠다. 당신 엄마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엄마는 모든 딸에게 다 가슴 아픈 존재인 것 같아. 특히 돌아가신 뒤의 엄마는 더욱 더 그러해서, 나처럼 엄마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은 엄마랑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고, 함께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 여기는 지금 비가 와. 일주일 새에 느티나무들이 왕창 푸르러졌네. 봄이 와서 꽃이 피고 나무가 푸르러지는 게 아니라 꽃이 피고 나무가 푸르러졌기 때문에 봄이 온 거라는 말을 엊그제 어딘가에서 읽고, 맞아. 우리는 늘 이렇게 전도몽상 속에서 살고 있구나, 다시한번 깨우쳤었어.
갑자기 막걸리가 마시고 싶네. 평생 막걸리 생각은 안 났었는데... 비밀글 비번은 니 손전화 뒤 네 자리야.
막걸리는 청사포 바닷가 향유재에서 달은 술잔속에 띄우고 달빛을 바다에 깔아놓고 마셔야 제격인데... 내려와라~ 보고싶다~
언니, 오랜만이죠? 오늘은 긴 머리 완전 커트를 하고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도서관에 갔다 왔어요. 최근에 제 얼굴을 보면 얼굴에 나이 들은 티가 나는 걸 느껴요. 39과 40은 다른 가 봐요. 그래서 시원하게 커트했는데 20대 때 커트했을 때와 얼굴 느낌이 다른 거 있죠. 지금의 이 느낌도 좋아요. 오늘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성이 전화를 받았어요. 분당 수내동으로 이사했다고 하네요. 1달 전에. 언니 분당까지 오려면 너무 멀까요? 아가랑 다 같이 따스한 탄천 산책도 하고, 맛있는 거 먹으면 좋을텐데... 날씨가 좋으니까 꼬물꼬물 밖으로 나갈 생각이 가득하네요..후후.
분당, 정말 멀지... 하지만 모처럼 다 모인다면 멀어도 가야지. 화요일이 괜찮겠다. 점심 먹고 놀다가 나 불교대학(서초동)에 가면 되겠네. 은정이 기집애는 뭐하고 사는지 말이야....
미성이 아직 정리가 덜 되었다 하니 5월이나 6월쯤 가요. 화요일로 정해서 나중에 언니한테 연락할께요. 은정이도 그 때 같이 만나도록 해요. 언니가 권해 준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차근차근 읽고 있어요. 읽으면서 또 한번 느끼는 것, 진리는 하나라는 것. 많은 구절도 필요 없고 많은 지식도 필요 없고 한 줄의 말씀이라도 읽고 또 읽고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고 자신을 보고 또 보아 자신이 진리 안에 녹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일상이 되게 하는 것 매 순간이 되는 것 그것이 진짜 수행이다 라는 깨달음 절절하네요.
그래, 언제든 불러만 다오. 근데 아마도 다음주부터 불교대학 시간이 저녁에서 낮으로 바뀔 것 같아. 그러니 우리 낮에 만날 거면 월, 수, 금이 좋고, 밤에 만날 거면 목요일만 빼면 언제든 좋아.
잘 지내지? 우리 벚꽃놀이 언제할까?
이 봄, 나이 탓인지 봄 나기가 힘이 드네. 늙었나 봐. 벚꽃 피면 벚꽃 내리는 아래에서 만나자. 근데 우리 뭐 먹을 거니? 역시 비빔밥?
다음주에는 만나야 되지 않을까? 1년 되었네...
금요일에는 완전히 만개하겠더라구. 벚꽃비를 맞으려면 다음주엔 꼭 소풍을 가야겠더라. 나는 화요일 목요일 빼고 언제든 오키오키.
화욜엔 절대 안돼??? ^^
화요일은 절대 안 되진 않아. 5시쯤에 공부하러 집을 나서야 해서 피하려던 거니까 말이야.
화요일에 만나자. 시간은 나중에~
11시 40분에 거기서... 네가 해주면 좋은일은~ 좋은 자리 맡기 (일찍 가서 기다려도 된다는~) 작년에 먹은 것 맛있었다는~ 물 가져오면 좋고.
근데 작년에 먹은 게 뭔지 모르겠다. 뭔지 모르겠지만 지금껏 남아 있을 리가 없을 테고... 좋은 자리, 물은 책임지고... 근데 그날까지 꽃이 남아 있다가 우리 도시락 위로 꽃비가 내려야 할 텐데...
내일이야~
자리 놓고 갔네. 단풍놀이때 주면 되지?
냉장고속의 김치가 걱정되어 이웃친구한테 전화해설랑 각자 자기김치 다 가져가라고 해줘~ 가지고 가서 씻어서 쌈 싸먹든지 무료급식소에 가져다 주던지... 욕 바가지로 먹어서 배 고픈줄도 모르겠다 한가지 살쪄서 내려오면 용서해준다는데 내겐 너무 어려운 숙제다 정말~ 너 너무 멀리 산다.
헉, 아까운 김장김치. 볶아먹으면 맛있을 텐데... 너 일산으로 이사 와.
뽂아서 따끈하게 데운 두부랑 먹으면 맛있겠지?
언니, 산책 잘 했어요? 저도 언니랑 같이 산책하는 듯 흥얼흥얼 기분 내며 느긋한 산책 즐거웠어요. 산책하다 중간에 도서관에서 물도 마시고 좀 쉬려고 들어갔다가 몇 시간 머무르며 신나게 책 읽고 집에 왔어요. 한동안 글 마음이 동하지 않아 블로그를 그대로 두었네요. 구도애가 옅어진 것 아니예요.^^
정말 눈부신 하루였겠군. 그 햇살 속의 산책에 게다가 도서관까지 갔다니. 나는 도서관 간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찾아 읽어야 할 책들이 한두 권씩 늘어나고 있어. 마치 숨겨놓은 재산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듯한 뿌듯함이 드네.
춘천에 와 있다. 연락할께!
날씨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