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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이야. 나도 자주 그런 생각한다. 부모에게, 특히 엄마라는 사람에게 자식은 참 정답이 없는 존재라고 말이야. 내딴에는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들도 돌아보면 후회되지만, 또 더 나중에 결과를 보면 결국 그것이 그 당시의 최선이었지 않나 싶기도 하고 말이야. 아이들이 어딘가에 걸려 넘어질 때, 대부분은 옆에서 해줄 일이 아무것도 없지. 그냥 홀로 일어나기를 기다리면서 쉬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수밖에... 뭐 처방전이라도 알고 있으며 좋겠는데 도무지 모르겠으니 말이야.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이건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니고...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간절기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알러지가 이런 날씨 때문인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인가, 예년보다 심해져서 아주 괴롭다.
긍께 언니. 나도 소리아이는 딱 끌리는 건 아닌데. 또 보면 의외로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거든.. 내일 통화하자.
언니, 드문드문 연락하곤 하니 미안한 마음이네. 그래도 여기 종종 들르고 언니 생각도 자주 한다우. 날씨 선선해지면 미성이네 아가 보러 가면서 언니 보자 싶었는데 날씨가 여전히 덥네요. 요즘 많이 바빠요? 언니 만나고 싶은 데 언제 시간 되어요? 이번주면 더 좋고 다음 주도 괜찮아요. 종로에서 만나면 더 좋고 언니가 힘들면 일산으로 갈께요.
나는 금요일마다 광화문에 나가거든. 그러니까 이번주나 다음주 금요일에 광화문에서 보자. 이번 주일지 다음 주일지, 정확한 날짜 시간은 내일 전화할게. 너는 금요일 괜찮니?
네, 금요일 좋아요. 저 집에 인터넷 전화 놨거든요, 제가 언니 핸드폰으로 오전에 전화할께요.
비밀글!
용서하마.
작은넘이 내려올 계획이 없다더니 맘이 변해서는 갑자기 내려온다고 표 좀 구해달라길래 이렇게 낚시줄 들여놓고 앉아있다 미섭이 독후감 읽다보니 옛날생각 나더라 공신도 좋지만 오르비 옵티무스도 괜찮았어 우리애들 입시철엔 거의 지존이었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참조해봐! 단, 참조 만 할 것! 맹신은 금물!! 거기도 작전세력이 존재한단다 추석 잘 쇠고 설올라가면 한번 보자
그래, 풍성한 한가위 보내겠네. 나는 12시간이나 밀리는 고속도로에 짜증 한번 나지 않았고 마침내 도달하게 되는 동해 바다가 기뻤고 오랜만에 만나는 알고 모르는 여러 친지들이 반가웠고 산소가 있는 시골 풍경이 정겨웠는데, 작년부터는 집구석에 틀어박혀 이러고 있다. 책이나 읽고, 영화나 보고, 뒹굴뒹굴거리며 간식이나 먹으면서 말이야. 그래서 심심하고 한심한 추석이 될 테지. 공신이고 오르비고 미섭이는 아무 관심이 없다. 오르비는 한두 달 전에 우연히 알게 되어 내가 틈틈히 한 번씩 가서 살펴보곤 하는데, 거, 완전히 기죽이더군. 뭔 공부박사들이 우글우글하는지 말이야. 내가 거기 들여다보고 있음 미섭이가 한심해하지만 말이야.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언론이란것이 적당히 과장보도를 한다 치더라도 이건 너무한다 괜히 봤다. 열만 받는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정책하나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는 능력없는 위정자들 실력도 없고 열정도 책임감도 없는 선생들도 반성해야하고 과열된 학원교육도 문제고 그기에 놀아나는 학부모도 문제고... 저 서울시 교육감은 머하는 놈인고? 의식이나 양심은 있는 인간이 교육의 수장을 해야하는것이 상식 아닌감? (여전히 이해 안되는 서울시민들이다) 무엇이 학부모들을 이렇게 조급하게 만드는지... 촌년인 난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늙어서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는건지... 더 충격적인 건 부모의 재력이 아니라 할아버지의 재력이 아이의 앞길을 결정한단다 ㅎㅎㅎ 경제력없는 부모는 손자들에게까지 원망듣는 시대에 살고있나봐 어이없다. 진짜!!!
내가 듣기 시작한 강좌의 9월 주제는 <공부>다. 첫번째 강의에서는 유학자들의 공부법에 대해 공부했다. 많은 것을 깨우치고 배운 시간이었는데 그 중 한 가지 확실한 것. 결국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 얼마 전 조선일보의 김대중이라는 주필은, 금메달에 열광하면서 왜 평준화 교육을 주장하냐고 결국 아이들은 경쟁사회에서 살게 될 터인데 어릴 때부터 일찍 경쟁하는 법을 가르쳐야 죽지 않고 이 정글에서 살아남게 된다고 소리높여 외치시더군! 너무나 적나라하게 경쟁사회를 외쳐대서 내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었다는 걸 잊을 뻔했다는 거 아니니! 날이 선선해지니 여행 생각만 간절하다. 이것도 병이려나!
아버지 어떠셔?
그냥저냥 그러셔. 입원은 안 하시고. 조금 있다 병원 모시고 갔다와야 해.
언니 아버님 편챦으셔?
어디를 다치셨는지 걷지를 못 하셔. 치료를 받으셔도 나으시질 않네.
언니, 26일 토요일에 용인으로 이사했어요. 이 주변에는 도서관이 없는 게 가장 아쉬워요. 가장 가까운 도서관, 40분 정도 버스 타고 가요.
에고, 더 멀어졌네. 좀 선선해지면 미성이네 아기 보러 가자.
좋은 생각! 좋아요^^
늙으니 꾀만 느는것 같다 몸 움직이는것도 귀찮아 지고... 몇일전 작은넘 반찬 해 보내면서 느낀건데 이제 고정관념을 깨고 살란다 쇠고기국도 미역국도 된장도 한꺼번에 끓여서 한끼분량씩 넣어 냉동시켜놓고 먹을랜다 매끼니 먹을만큼 조금씩 끓이는 것보다 훨씬 맛있더라 깊은맛도 나고 양 겁낼것없고 재료낭비도 덜하고 일거삼득이다 왜 그때그때 끓여먹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재첩국이랑 추어탕만 그래놓고 먹는거라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다른것들도 다 되더라
덥긴 덥다. 아까 낮에 마트에 가려고 나서는데 거리에서 할머니들을 보았는데, 참으로 권태로운 얼굴과 몸짓들을 하고 있더라. 나이가 들어 몸 가누기도 귀찮은데 날은 덥고 새롭거나 신나거나 가슴 떨리는 일 따위는 없고 자식들은 하나같이 서운하고.... 늙으면 저런 모습들이구나 싶었다. 더워서 냉커피 마시기가 큰 즐거움이다. 설탕, 프림 약간 넣어서 한 잔 가득. 원두커피 한 잔 가득. 하루 적정량인 두 잔을 다 마시고 나면 섭섭해진다. 가끔은 한 잔 더 마시려고 타놓기도 하지만 대개는 반이나 삼분의 일쯤 마시고 버리게 되지. 참 이상도 하지. 배부른 음식도 아닌데 왜 그 이상은 몸이 받아주지 않는 것인지....
남포동지하상가 출입구 유리문옆 환풍기인지 에어컨 바람나오는 곳인지 아뭏튼 그 곳 빨간글씨로 "이곳에 앉지 마시오"라고 쓴 경고문과 나란히 신문지 한장 깔고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앉아 계셨다 친구가 우유먹으면 배탈나는 나를 보고 권해준 방법 유리병에다 우유500ml에 불가리스 한병넣고 뚜껑 닫아서 실온에 하루정도 두면 떠먹는 요구르트가 된다 그기에 달기잼 한숫갈 넣어서 장에도 좋고 살도 찔꺼라면서 먹어랜다 차게해서 출출할때 먹으보니 부드러운게 참 좋다 이웃의 지인들이 내 살찌기 프로젝트에 기꺼이 동참해 주는데 별식을 꼭 내 몫까지 만들어서 챙겨주는 정성이 눈물나게 고마울 따름이다
언니 담주 토요일 열두시. 괜챦아?
어, 괜찮아.